후회 없음

🔖 WRAP 프로세스의 목표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의사결정에 관한 온갖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선택지 넓히기, 가정 검증하기 등)을 걷어내고 나면 핵심에는 "감정"이 남는다. 이런 감정을 질문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어떤 동기로 움직이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장기 관점에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믿는가?" 기업의 리더라면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나는 어떤 조직을 운영하고 싶은가?" "장기 관점에서 우리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열정, 가치, 신념 등의 감정을 기반으로 한다. 답 역시 마찬가지다. 답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나의 됨됨이와 바람이다. 즉 문제는 “감정”이다.

🔖 그런데 실제로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정말 큰 힘이 생긴다. 그 힘은 바로 "확신"이다. 편향된 정보를 수집하고 불확실성을 무시하는 데서 비롯되는, 자만심 가득한 과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확신은 최선의 결정을 내렸음을 알 때 생긴다. 물론 의사결정에 프 로세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항상 선택이 수월해지거나 탁월해진다고 할 수는 없다. 대신 프로세스는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힌다. "내가 뭘 빠트렸지?"라는 질문은 내려놓아도 된다. 괴로움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다.
또한 프로세스를 믿으면 위험을 무릅써도 괜찮다는 확신이 생긴다. 프로세스는 마치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이 의지하는 안전대나 안전 로프와 같다. 덕분에 끊임없이 위험을 걱정하지 않고 탐험할 자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쓴다고 장애나 제약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심하고 더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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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해지는 것은 그 자체가 선택이다. 과감함은 타고나는 특성이 아니라 일종의 행동 방식이다. 우리는 과감해질 때 용기 있고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다. 옳은 선택을 분명히 알아서가 아니라, 미루고 후회하기보다 시도하고 실패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정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더 나아질 수 있으며, 더 대담하고 더 현명해질 수 있다. 옳은 프로세스를 따를 때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옳은 시점에 내리는 옳은 선택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